미국이나 우리나라나 올해는 중요한 선거들이 많습니다. 미국은 대선, 우리나라는 총선과 대선이 연이어있고, 그 외에 다른 국가들에서도 다양한 선거들이 치러져 세계가 '정치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정치에 대한 높은 관심은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SNS열풍과 맞물려 '선거에서의 SNS활용'을 중요한 이슈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최근 불고있는 정치권의 SNS에 대해선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큰 것이 현실입니다. 제대로 된 소통이나 커뮤니케이션보다는 양적인 데이터 위주의 평가로 인해 말 그대로 '우후죽순' 식 SNS활용에 집착하는 모습이어서 무척이나 안타깝습니다.


 '정치에서의 SNS활용'을 잘하는 대표적 사례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일 것입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인지도나 인기도, 자금 등 여러 상대 후보에 비해 유리하지 않았지만 소셜미디어의 적극적 활용으로 극적인 지지도 반전에 성공해 미국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다시 한번 그는 재선에 도전합니다. 오늘은 그의 사례를 통해 정치에서의 SNS활용에 대한 몇가지 생각을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오바마의 소셜허브, Mybarackobama.com

 오바마는 자신의 이름을 딴 홈페이지 '마이버락오바마닷컴(Mybarackobama.com)'를 통해 온라인상의 선거운동 베이스캠프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잘 알려져있다시피, 그는 'Obama is Everywhere' 전략을 통해 다양한 소셜미디어 채널들을  운영하고, 이를 통해 유권자들과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최근에는 기존에 운영하던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플리커 등의 채널은 물론이고 여성들에게 인기있는 '핀터레스트(Pinterest)'까지 활용하고 있다는 군요. 

 다양한 소셜미디어를 운영하고 있는 오바마이지만 가장 중요한 베이스캠프는 홈페이지입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각 소셜미디어 채널들로 연결되고, 중요한 콘텐츠들을 접하게 되기 때문이죠. 오바마의 홈페이지에서는 다양한 정보들을 볼 수 있어 소셜미디어 이용자가 아니더라도 쉽게 그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그러나 이 사이트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뉴스레터'와 '모금참여' 및 다양한 참여프로그램들과 관련된 기능이 두드러진다는 점입니다.  

오마바 홈페이지 '마이버락오바마닷컴'

오마바 홈페이지 '마이버락오바마닷컴'


위 사진에서 보면 가장 잘보이는 홈페이지 가장자리에 'Truth Team' 신청 이메일 입력창이 있습니다. 'Truth Team'은 최근 알려진 바와 같이 오마바와 관련된 이슈들, 루머와 비방, 혹은 정책 장점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지지자들을 모집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홈페이지 오른쪽 상단 메뉴바에는 자발적으로 선거자금을 기부하는 'Donate' 메뉴가 있습니다. 왼쪽 최상단 'Get the Latest'를 누르면 오마바와 관련된 최신 소식을 받아볼 수 있는 뉴스레터도 신청할 수 있습니다. 

 반면 매일 업데이트되는,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블로그나 트위터, 유튜브 콘텐츠는 스크롤을 아래쪽으로 내려야 볼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사각지역에 놓인 셈이죠. 일반적으로는 '후보의 장점과 관련된 정보나 홍보자료들을 잘 보이는 자리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오바마는 뉴스레터나 Truth Team 신청, 기부 등을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두었습니다. 그들은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요?

정치는 선택 전 고민 많은 '고관여 상품'  

 이유는 간단합니다. 정치는 무척이나 '고관여' 상품이기 때문입니다. 선택을 하기 전에 고민이 깊단 뜻이죠. 우유를 살 때보다 자동차를 살 때 사람들이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고민하는 이유가 바로 자동차 쪽이 더 고관여 상품이기 때문입니다. 

 한국 사람들에게 정치에 대한 반감이 깊다고들 하지만, 정치는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에게 다가오는 피드백이 엄청난 고관여 상품입니다. 한 명의 국회의원이, 한 명의 대통령이 바꿀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엄청난지는 이미 수년간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구요. 당연히 사람들이 친구의 페이스북 사진에 '좋아요'를 누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SNS를 통해 사람들의 지지를 쉽게 얻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과의 '친구맺기'를 무조건 늘리다보면 자신의 영향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이죠. 이번 총선에 예비후보로 출마한 어떤 이는 자신이 페이스북을 열심히 하면 자신의 페친들이 자신을 위해 '선거인단에 가입해 자신을 지지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더군요.

 무척이나 단순하고 위험한 착각입니다. 사람들은 그렇게 쉽게 정치인에게 자신의 '좋아요'를 날리지 않습니다. 설령 날리더라도 쉽게 누른 '좋아요'가 진정한 지지로 이이지지도 않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이 쉽게 누르는 '좋아요'가 일종의 온라인을 통한 지지선언으로 비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영향력의 시작은 자발성있는 '그들'에게서 부터 

  오바마는 왜 홈페이지에 '뉴스레터' '기부' 등의 프로그램 신청을 중요한 위치에 두었을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정치가 고관여상품인만큼,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이메일을 통해 오바마의 소식을 정기적으로 구독하는 일, 자신이 가진 돈을 선뜻 정치기부금으로 내놓는 일, 오바마를 위해 Truth Team에 참여하는 일 등은 웬만큼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자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들입니다. 애매한 정치적 입장을 가지고 있거나 '지나가던' 사람들이 할만한 일들은 아닌 것이죠. 

오바마 캠프에서는 영향력이라는 것이 어떤 메시지에 대한 연쇄적 반응으로 발생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1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사람의 글이 10번 리트윗 되는 것과 1천명의 팔로워를 가진 사람의 글이 100번 리트윗 되는 상황이라면 후자가 낫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이죠. 오바마는 '누구에게나' 자신의 지지를 호소하는 대신 적극적 지지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적극적 지지층들은 뉴스레터를 통해 오바마의 소식을 계속 접할 것이고, 그 메시지를 친구들에게 또다시 전달할 것이며(트위터건 메일 전달이건간에) 온오프라인 전반에 걸쳐 소문을 낼 것입니다. 

 오바마의 홈페이지를 통해 '영향력'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나의 정보나 홍보콘텐츠를 보여준다고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나에 대해 호의적이고 적극적인 사람들이 모이고 연계될 때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을 말이죠. 오바마는 그 지점을 잘 알고 있었고, 홍보콘텐츠는 다양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노출하되, 홈페이지에서는 적극적 지지자들을 모아내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올 대선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진 그 전략이 잘 먹혀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영향력이란 무엇인가. SNS에서의 영향력에 목마른 정치인들이 꼭 고민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적어도 오바마의 입장에선 영향력의 존재가 '무분별한 홍보콘텐츠의 노출'이 아닌 것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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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에도 수만, 수천가지 광고 속에 살아가는 소비자는 이제 더이상 똑같이 반복되는 광고에 열광하지 않습니다. 참신한 크레이티브로 탄생한 광고라도 매일 보게된다면 금방 식상해지기 마련이죠. 

한번에 수많은 대중을 사로잡기 위해 만들어진 광고는 눈과 귀를 닫아버린 소비자들에게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차갑게 등돌려버린 소비자의 마음을 눈녹듯 녹여주는 광고가 있었으니 바로  톱스타를 내 남자로 만들어주는 인터렉티브 광고 2편입니다. 광고 속에 내 얼굴을 넣고, 내가 원하는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광고,  오늘은 더욱 강력해진 커뮤니케이션을 선보이는 인터렉티브 광고 2편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소비자가 광고 내용을 바꾼다? 직접 고르는 재미가 있는 인터렉티브광고

 인터렉티브 광고는 사용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3분 이내의 영상광고를 말합니다.  인터렉티브(interactive)라는 이름도 소비자와 상호소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죠.  이 광고의 핵심은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광고의 내용이 달라진다는 점에 있습니다. 동일한 내용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기존광고와는 달리 인터렉티브 광고는 어떤 상황이 주어졌을때 사용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고 또 어느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내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사실 인터렉티브 광고의 탄생은 둔해질대로 둔해진(?) 소비자들에게 먼저 말을 건내는 옆구리찌르기(?)와 같습니다. 넘쳐나는 광고들 속에서 소비자과 소통하는 광고로 다가가기 위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의견을 묻고  그 선택으로 다양한 결론까지 담았으니 말이죠. 어떻게 보면 소비자가 광고제작 자체를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네요. 하나의 콘티로 제작되던 광고를 다양한 경우의 수로 바꿔놓았으니까요. ^^  이런 다양한 대화를 톱스타와 나누다면? 더 말할 필요도 없는 경험이 되겠죠?



현빈의 페이스 스타일은 내가 책임진다, 필립스 센소터치

 첫번째 소개해드릴 행복한 광고는 국내 최초 인터렉티브광고로 알려진 필립스 센소터치입니다. 지저분함의 상징이었던 수염이 스타일로 거듭나면서 수염을 기르는 젊은 남성들이 하나둘씩 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페이스 스타일은 원하는 모양과 길이로 관리해야만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필립스는 이러한 점을 착안해 수염을 원하는 모양으로 잘라 쉽게 관리할 수 있는 면도기 센소터치를 한국에 론칭합니다. 


하지만 이 새로운 개념의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죠.  수염을 잘 만들어주는 면도기가 생소할뿐만 아니라 이러한 기능을 설명하는 것도 쉬운일이 아니었습니다. 필립스가 선택한 방법은 바로 면도기를 선물하는 여성고객을 타겟으로한 '남자친구 현빈의 아침을 함께하는' 인터렉티브광고입니다.

 
먼저 자신의 사진과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곧 무비가 시작됩니다. 이른 아침 자신의 방에서 눈을 뜬 현빈. 침대 옆에 놓인 액자에 입을 맞추며 "우리 애기 잘잤어"라고 인사를 합니다. 사진속 주인공은 바로 나! 조금 전 올린 사진이 액자에 고스란히 들어가있습니다. 현빈의 집 곳곳에 놓여 있는 액자에는 모두 내가 올린 사진이 들어 있고 현빈은 사진을 볼때마다 사랑을 속삭입니다. 

그러다 면도할 시간이 되면 다가와 "자 오늘은 어떻게 할까?"라며 묻습니다. 이때 소비자는 댄디, 시크, 보헤미안 3가지 면도 스타일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됩니다. 그러면 현빈이 내가 고른 스타일대로 면도를 하죠.

그리고 앞서 입력한 번호로 현빈이 전화를 걸어 제품을 설명합니다.  "필립스의 센소터치는 다양한 수염 길이를 연출하도록 면도가 가능하고, 같은 얼굴이라도 수염에 따라 페이스 스타일이 달라진다" 라고 말이죠.

위 광고에 핵심은 남자친구의 면도스타일을 직접 고르는 것입니다. 이른아침 일어나 눈뜨자마자 나부터(?)찾는 남자친구가 나에게 어떻게 할까 물어올때 어느 때보다 신중하고 주위깊게 면도 스타일을 선택합니다. 설령 어떤 스타일을 골랐는지 잘 모르더라고 현빈에게 걸려온 전화로 내가 신중하게 골라준 스타일이 곧 '필립스의 센소터치'로 완성되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다른 결말 더보기
1http://youtu.be/f8QApEbjTts
2. http://youtu.be/hTI6QR8Vgs8 


정우성과 바에서 즐기는 맥주한잔, 기네스 맥주

 두번째 소개해드릴 즐거운 광고, 정우성이 직접 바텐더가 되어 나누는 기네스맥주입니다. 2010년 아시아 최초로 배우 정우성이 기네스 모델로 선정됩니다. 첫 모델, 그 어느때보다 광고에 대한 기대가 높았는데요.  당시 기네스 맥주의 광고컨셉은 '완벽남자가 마시는 완벽한 맥주'. 국내에서도 톱스타로 손꼽히는 완벽남 정우성과 수입맥주의 프리미엄이미지와 세련된 이미지가 만나 '완벽'한 광고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기네스는 럭셔리한 이미지에 그치지않고 소비자와 더욱 직접적으로 소통하기위해 바텐더 정우성과 함께하는 인터렉티브 광고를 선보입니다.


먼저 사이트에 자신의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기네스 모델인 영화배우 정우성과 함께하는 119.5초의 스토리가 시작됩니다. 영상 배경은 어느 한 바. 처음부터 모든 사람의 인사를 받으며 바에 들어섭니다. 그리고 바에 서있는 정우성과 대화를 시작합니다.  119.5초 동안 소비자가 원하는 음악장르를 선택하고 바텐더로 변신한 정우성에게 기네스를 따르는 방법을 배우며 카드마술에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영상 속 정우성이 전화를 거는 장면에서는 소비자가 입력한 번호로 전화가 걸려와 실제로 정우성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 광고의 핵심은 바에서 단둘이 나누는 기네스 맥주에 관한 대화에 있습니다. 바텐더로 변신한 정우성은 직접 분위기 있는 음악을 골라주고 맥주를 추천해주죠. 그리곤 기네스 맥주에 매력을 하나하나 설명해나갑니다. 기네스 맥주를 맛있게 담는 법과 시간, 그리고 잔에 담긴 맥주의 모습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죠. 중간중간 정우성과 함께하는 마술, 통화시간은 6분이란 영상시간에 지루함을 없애주는 포인트역할을 합니다. 이 모든 상황은 기네스 맥주를 만들고 기다리며 이루어지죠.


인터렉티브 광고, 소셜미디어와 만나면?

  사실 두 가지 광고는 매력적인 남자모델과 함께한다는 공통적인 매력이 있습니다.  현빈, 정우성이라는 톱배우와 특별한 사이가 된다는 상상은 모든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하는 경험이죠. 또 하나는 자연스러운 상황속 제품이 노출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남자들이 꼭해야하는 면도에 함께하는 것도 그렇고, 술을 추천해주는 바텐더의 모습도 그렇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상황속에 제품을 넣어 대놓고 보여줬던 광고보다는 거부감이 줄어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 외에도 전화를 통해 오프라인까지 광고 영역을 넓혔다는 점도 공통점입니다. 

 두 사례를 살펴보는 내내 주위사람들에게 얼른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가지 모두 이미 오래된 프로모션이라 지금 당장 참여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지만 홍보영상을 보는것 만으로도 재미있다, 설레이는 경험이라는 점은 분명해보였습니다. 

  인터렉티브가 매력적인 이유는 바로 이 강력한 체험에서 오는 공유에 있습니다. 광고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면서 기존에 체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브랜드를 체험한 소비자들이 스스로 이러한 경험을 퍼뜨리기 시작하는 것이죠.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광고를 전파시키면서 그 경험을 또다른 누군가에게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곧 한사람의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이 사람들 사이의 관계 속에서 퍼져나가면서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을 움직이는 매력적인 경험, 그리고 그러한 것을 고스란히 담아내야하는 매력적인 콘텐츠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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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선거철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요즘 소셜미디어 세계에는 친구신청이 넘쳐납니다. 하루에도 수십건의 친구추가 요청이 밀려오고 있고(특히 페이스북), 이들 신청자에 대한 정보를 눌러보면 대개 정치적 성향이나 목적이 뚜렷한 분들이 많습니다. 

 지난 10.26선거의 장점이자 단점은 당연히 소셜미디어 였다고 생각합니다. 박원순 시장의 탄생에 소셜미디어가 막대한 기여를 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그 힘은 많은 예비 후보자 및 정치 세력들이 "나도 박원순처럼"을 외치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특히 박원순 변호사와 스펙트럼이 비슷하다고 '스스로' 여기는 분들이 더욱 심하죠. 이렇게 촉발된 소셜미디어 선거열풍은 올 대선까지 뜨겁게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박원순 효과'를 꿈꾸며 소셜미디어에 뛰어드는 사람들 때문에 주변에서도 요즘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자꾸 친구신청을 하고, 팔로잉을 반복하며, 일방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들때문에 골치라는 군요. 그래서 몇가지 이야기를 통해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소셜미디어 선거운동의 나쁜 예'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Case 1) 페이스북 : 무분별한 친구신청 남발

 페이스북에서 무분별한 친구신청을 남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단 친구를 맺고, 내 친구가 되면 내가 쓰는 이야기들을 볼 것이기 때문에 그에 영향을 받아 자신을 지지하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특히 자신의 프로필 이미지조차 제대로 올리지 않으면서, 자신을 드러내거나 소개하는 한 마디 말도 없이 일단 친구부터 수락해달라는 사람들을 보면 귀찮음을 넘어 답답하기까지 합니다.

 소셜미디어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이 가장 쉽게 갖는 착각 중 하나가 '친구만 맺으면 모두 나를 좋아할 것'이란 생각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친구 신청을 '친해지고 싶다'는 표현정도로 받아들일 뿐, '우린 친해'라고 느끼지 않습니다. 친구신청은 진정한 친구가 되기 위한 첫번째 걸음일 뿐입니다. 친구신청이 곧 "나도 너를 좋아해"라고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Case 2)  트위터 : 팔로잉 반복을 통한 맞팔낚시


 트위터에서는 이와 비슷한 행동으로 '맞팔낚시' 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자신을 먼저 팔로잉 해준 사람에게 맞팔을 해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다면요. 이를 활용한 낚시라고 할 수 있는데요. 먼저 다른 사람을 팔로잉한 뒤, 맞팔을 하루 이틀 정도 기다리다가 맞팔이 오지 않으면 언팔로우를 통해 팔로잉을 취소하고 다른 사람을 팔로잉하거나 다시 그를 팔로우 해 새로운 팔로워인 것처럼 행세합니다. 습관적으로 맞팔을 누르는 이들을 활용한 낚시 기술이죠.

 이런 기술로 팔로워를 늘리며 영향력 행세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양적으로 소통지수를 평가한다는 정치인들에게 두드러집니다. 양적인 팔로워 늘리기는 질적으론 꽝입니다. 10만팔로워가 있다한들 자신의 이야기에 반응하는 사람이 극소수에 불과하다면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습니다. 

Case 3) 동의없는 무분별한 뉴스레터 발송



 이런 부분들은 정치를 비롯해 언론사 및 비영리기관, 단체에서까지 나타나는 특성입니다. 명함을 한번 주고받았을 뿐인데 다음날부터 원하지도 않은 뉴스레터가 발송됩니다. 매주, 주 몇 회씩 받게 되는 뉴스레터가 벌써 수십통에 이릅니다. 언제부터인가 뉴스레터라는 이름이 붙으면 스팸신고부터 하게 됩니다. 이용자의 동의 없는 뉴스레터 발송은 그 자체가 스팸입니다. 자신의 주소로 보내면 무조건 받게 되는 이메일의 특성을 활용한 이런 방식은 보내는 즉시 스팸메일함으로 직행할 가능성이 큽니다.

Case 4)  갑작스런 친한척

 시간은 두달 밖에 남지 않았는데 마음은 급하니 일단 친구 수를 늘리고, 그 다음은  '친한 척'입니다. 상대방에 대해 전혀 사전 정보나 교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들이대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소통을 하겠다'며 열심히 움직이시겠지만 갑작스런 친한척은 역효과를 불러 일으킬 뿐입니다.

 소개팅을 해도 몇번을 연이어 만나야 비로소 가까워질 수 있다는 간단한 원리를 생각해봅시다. 이런 갑작스런 '친한척'이 얼마나 부담스럽고 부정적일지만 생각해본다 하더라도 이런 실수는 피할 수 있습니다. 

Case 5) 무작위 이벤트 초대 및 그룹 추가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일 중 하나가 출판기념회 및 각종 모임입니다. 부쩍 초대장이 늘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역시나 페이스북 상에도 그룹 추가 및 이벤트 초대에 대한 내용이 많습니다. 원하지 않는 이벤트 초대나 그룹 추가는 스팸을 유발합니다. 특히 그룹의 경우, 원하지 않아도 추가가 되고, 알림내용을 이메일로 받도록 설정해놓으면 스팸폭탄이 따로 없습니다. 앞서 뉴스레터의 경우와 비슷하죠. 이런 활동들은 상대방에게 상당한 짜증을 유발합니다. 

소셜미디어 선거운동, 바람직한 방향은?

 최근 어느 광고에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타인에게 신뢰를 얻는 방법은 좋아하는 것을 하기보다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누구나와 직접 관계를 맺고 움직일 수 있기에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타인과 연결되려고 합니다. 그러나 앞선 광고문구처럼 신뢰를 쌓는 길은 적어도 타인이 싫어하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일수도 있단 생각이 듭니다. 소셜미디어 선거는 올 대선까지 '뜨거운 감자'일 수 밖에 없습니다. 보다 나은 소통과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참고가 되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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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년의 오토바이 역사를 자랑하는 할리데이비슨은 전 세계 모든 남자들의 로망이자, 오토바이가 갖는 거친 야생의 느낌을 가장 매력적으로 대중에게 소구하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오늘은 이 할리데이비슨이 어떻게 지금의 강력한 아이덴티를 형성하고, 오랫동안 대중과 소통할 수 있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할리데이비슨은 1903년 자전거 공장에서 일하던 윌리엄 할리 (William Harley)와 철강회사에 근무하던 친구 아서 데이비슨(Auther Davidson)에 의해서 탄생합니다. 자전거를 보다 편하게 탈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면서 이때 서로의 노하우를 접목해 태어난 것이 바로 엔진이 달린 자전거 `모터사이클` 이었으며 처음으로 제작한 ‘할리 데이비슨’이었습니다. 

이후, 할리데이비슨 컴퍼니라는 회사를 차린 이들은 전쟁을 계기로 급성장하게 됩니다.
1차 세계대전에서 할리 데이비슨은 20,000대를 참전시켰고 험악한 전시 상황에서도 우수한 품질을 증명해내는데 성공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1920년대에 총생산 27,000대에 달하는 세계 최대 오토바이 제조회사로 우뚝 서게 됩니다. 여기에 전쟁 이후 고향으로 돌아온 병사들은 여전히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를 찾게 되고, 1974년 7월 4일 4천명의 오토바이광들이 캘리포니아 홀리스터라는 작은 마을에 모여 할리를 타고 술도 마시며 보내게 되는 사건이 언론에 센세이션하게 보도되면서 유명세를 타게 됩니다. 거기에 영화와 드라마 등에 주인공들이 멋있게 타고 있는 할리데이비슨이 자주 노출되면서 젊은 세대들은 할리데이비슨을 숭배하기 시작했고, 할리는 길들여 지지 않는 청춘을 느끼게 해주는 전유물이 되었습니다.

'남자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할리데이비슨

'남자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할리데이비슨


할리데이비슨을 구해낸 '호그족'의 등장

하지만 이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두드리며 사랑받던 할리데이비슨도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일본의 혼다, 스즈끼, 야마하 등에게 추격을 받으며 시장 점유율이 20%대까지 추락하게 되고, 창립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겪게 되는 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광고할 돈조차 없을 정도로 위기에 몰린 할리데이비슨은 1983년 'To ride and have fun'이란 모토 아래 할리를 타는 사람들을 모아 결속을 강화하는 '할리 오너스 그룹(Harley Owners Group)'을 만들게 됩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꿈과 낭만을 할리데이비슨에 투영한 충성 고객들로 자신들의 영혼과도 같은 할리데이비슨이 위기에 빠지게 되자 전국 각지에서 모여들게 됩니다.
 
소수의 사람들만 즐기는 할리데이비슨이고, 혼자서만 즐기는 할리데이비슨에서 HOG를 통해 할리를 좋아하는 다수의 사람들과 만나게 되자 이들은 서로에게 끈끈한 동질감을 갖게 됩니다. 여기에 회사 임원들도 몸에 직접 문신을 새기고 가죽점퍼를 걸친 후, 살아있는 할리데이비슨을 보여주기 위해 다 같이 랠리에 나섭니다. 그들이 내건 캐치프레이즈는 '독수리는 홀로 비상한다'였고, 남성성과 저항 정신이 담긴 그 메시지는 할리의 영혼을 깨우게 됩니다. 그렇게 시작한 HOG족의 대규모 랠리와 각종 부대행사, 바이크 교육 등은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고 할리데이비슨 다시 재기에 성공합니다. 이와 같은 사례에 비추어 볼 때,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돈을 쓰는 것 보다는 소비자들이 브랜드가 주는 이미지를 스스로 가져가고 키울 수 있도록 문화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더 효과적 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죽재킷과 널찍하게 벌린 팔, 할리데이비슨 라이더의 상징이다

가죽재킷과 널찍하게 벌린 팔, 할리데이비슨 라이더의 상징이다



왜? 할리데이비슨에 그토록 열광하는가?

사람들이 할리데이비슨을 좋아하게 되는 첫 번째 이유는 '소리'입니다. '푸드드 푸드드' 거리는 배기음은 할리데이비슨만의 독특한 소리로 지난 수백년 동안 '오토바이의 원형은 말'이란 생각에 기초해 만들어진 '말발굽 소리'입니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할리데이비슨을 타면 황야를 질주하는 멋진 카우보이의 모습을 자신에게 투영시킵니다. 여기에 거대한 몸집, 낮은 안장과 일명 '만세 핸들'이라고도 불리는 핸들이 결합되면서 멋진 자세까지 잡아주게 되면서 할리데이비슨은 남성의 마초니즘 욕망을 완벽하게 충족시켜주는 애마로 사랑받게 된 것입니다.

할리데이비슨에 빠져드는 두 번째 이유는 나만의 모터사이클을 디자인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른바 '옵션-주문 제작 시스템'은 컬러에서부터 옆 날개는 어떤 형태로 달지, 날개 옆에는 어떤 무늬가 들어가고 어떤 글을 새길지 모두 고객이 직접 결정할 수 있습니다. 
 
내 것을 만들어간다는 재미와 나만의 것이라는 느낌에 할리데이비슨을 찾는 사람들은 단순히 성능 좋고 기능 좋은 바이크를 구입하러 오는 것이 아니라 개성을 구입하러 오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자신이 쓰는 제품을 통해서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시대를 사는 젊은 사람들에게 할리데이비슨의 이런 제작 시스템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게다가 의류, 잡화, 생활 용품까지 만들어내는 할리데이비슨은 사람들에게 바이크만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까지 완벽하게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모든 욕구를 충족시키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할리데이비슨을 사랑하게 되는 마지막 이유는 앞서 언급한 할리데이비슨의 매력을 아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HOG란 커뮤니티가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호그는 전 세계 128개국에서 130만명 회원(한국 약 1200명)이 가입한 모임이 되었습니다. 주목할 점은 호그가 할리데이비슨의 통제를 받지 않고 순수하게 회원들 스스로 운영하는 모임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회원들 스스로가 정한 규율을 지키며, 건전하고 안전한 바이크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러한 호그족의 활동은 기본적으로 '함께' 할리데이비슨을 타는 즐거움과 자부심을 충족시켜주고, 고객들이 기대하지도 못했던 소속감이라는 욕구도 채워줍니다. 
 
여기에 할리데이비슨을 경험하며 축적된 정보와 스타일을 자유롭게 공유하고 나누는 온라인 커뮤니티는 더 많은 열정과 시간을 쏟게 만드는 할리데이비슨만의 매력입니다.  결국, 이 모든 것들의 결합이 100년이 넘게 사랑받는 할리데이비슨만의 생존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광고 속 할리데이비슨의 유혹

할리데이비슨은 소비자의 잠재된 욕망을 깨우고, 채우는 기본 전략을 광고에서도 그대로 사용합니다. 아래 영상은 2011년에 방영된 할리데이비슨의 광고인데, 'nocages' 란 메시지로 현대인들의 꽉 짜여진 생활과 비교해서 꿈과 자유를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는 할리데이비슨을 보여주면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하고 싶다면 할리데이비슨에 올라타라고 고객들을 향해 손짓합니다. 

 
지면 광고에서도 사람들의 욕망을 건드리며 묻습니다. 
 

Someday
I'll do it someday. 
Monday,Tuesday,Wednesday,Thursday
Friday,Saturday,Sunday 
See? There is no Someday. 
It's time to ride.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움직이지 않는 열정은 돌 덩어리에 불과하다 등등의 말처럼, 광고 카피도 우리가 흔히 하는 나중에, 언젠가는 이라는 말을 요일(day)과 매치시키면서 달력 어디에도 someday는 없으니, 지금 할리데이비슨을 타라는 말로 항상 제자리를 사는 사람들의 가슴을 두들기는 카피로 유혹합니다.

감성을 두드리는 브랜드가 성공한다
 
할리데이비슨은 승차감도, 조작하는 것도, 관리하는 것도, 다른 타 브랜드 바이크에 비해 불편하고, 어렵고, 복잡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05년간 바이크족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바이크하면 할리데이비슨을 떠올리는 이유는 바이크의 성능 보다는 제품과 고객의 감정선을 잇는 연결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고객의 마음에 귀 기울였기 때문입니다. 감성 마케팅을 중요한 마켓전략으로 얘기하는 지금, 할리데이비슨은 디자인(look), 엔진소리(sound), 독특한 진동감(feel), 이 삼박자를 기본 무기로 일상을 탈출하고픈 인간의 기본 욕망과 자기만의 개성을 지키고 싶은 소비자의 욕구를 적절히 자극하며 바이크업계에서 1등 브랜드로 현재의 성공가도를 질주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브랜드가 성공하기 위해선 고객의 감성을 얼마나 기분좋게 자극할 수 있고, 감정지대에 얼마만큼 매력적으로 정착하는가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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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선과 대선 등 굵직 굵직한 이슈들을 앞두고 소셜미디어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고 있습니다. '돌풍'이라던가 '바람'이라던가 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 소셜미디어는 필수의 영역에 접어든 것 같습니다. 아직도 이용자 수는 성장세에 있지만, 그 파급효과나 영향력에 있어서는 기성 미디어를 넘어서는 듯 하기까지 합니다. 

 기업들도 소셜미디어를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고, 더 나은 마케팅, 더 나은 커뮤니케이션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아니 이미 시작된 일이긴 합니다만 모든 기업과 브랜드들의 커뮤니케이션활동은 기존 매스미디어와 언론관계관리, 그리고 온라인상의 소셜미디어 이슈까지를 포괄하는 것이 되었습니다. 소셜미디어에 대한 관심도 절대 소흘히 할 수 없단 뜻이죠.

 그러나 소셜미디어상에서 뜻하지 않은 고민들을 마주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오늘은 그러한 고민 몇가지를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고민1. 타인이 나에 대해 떠드는 것은 어떻게 할 것인가?

 내가 개인적인 영역에서 어떤 모임을 가졌을 때, 혹은 어떤 사람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고 싶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그 사실을 소셜미디어상에서 폭로해버린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특히 최대한 많은 사람을 두루 넓게 알고 있어야 하는 정치인들과 같은 경우, 밝히고 싶지 않았던 참석 자리를 그 자리에 있었던 다른 누군가가 내 이름을 거론하며 밝힌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무척이나 난감합니다. 이런 경우는 일반인도 그렇지만 정치인들에게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는 일입니다. 실제 한 정치인은 이런 가능성을 우려하며 소셜미디어 가입을 망설이기도 하더군요. 

 딜레마입니다. 소셜미디어는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매체이기에 다른 이들의 메시지를 통제하거나 좌지우지할 수 없습니다. 다른 이가 나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해도, 쉽게 막을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수많은 기업이나 브랜드들이 그래서 다른 이들의 우리에 대한 언급, 평판을 관리하는데 예민한 것이기도 하구요. 

 소셜미디어상에서 내가 자유롭게 떠들 권리를 가진다는 것은, 그만큼 다른 이들도 자유로워야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때문에 내가 어떤 행동을 하거나 움직임을 보일 때(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다른 이들의 반응이나 응답을 충분히 예측해보고 진행해야 합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신중해야 하고, 정치인의 경우 상황적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겠죠. 아마 이 고민은 소셜미디어가 계속되는 한, 꾸준히 등장하는 고민이 될 것 같습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대중의 시선이 '판옵티콘'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판옵티콘이란, 원형감옥의 가운데에 위치한 큰 탑을 이야기하는 것인데요, 모든 것을 내려다보는 것 같아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주는 존재를 흔히 말합니다. 권리에는 책임이 따른다고 하죠. 소셜미디어도 마찬가지입니다.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충분한 고민과 검토가 필요합니다. 



#고민2. 권한 밖의 공격을 가해올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많은 기업브랜드들이 소셜미디어 운영에서 당황하곤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담당자의 권한을 넘어선 공격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느냐에 대한 것입니다. 대부분 소셜미디어를 실무적으로 운영하는 이들의 직급은 그리 높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책임자급이 아닌 경우가 많고, 심한 경우 말단 직원이나 인턴 사원이 운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중들에게 소셜미디어 채널은 기업이나 브랜드의 공식채널입니다. 때문에 질문이나 공격은 담당자의 직급을 넘어 브랜드 자체에 대한 것이기 마련이죠. 당연히 담당자의 권한을 넘어서는 요구나 공격이 들어올 때가 많습니다. 많은 초보담당자들은 이런 부분들을 당황하며 허둥지둥하다가 시간을 훌쩍 보냅니다. 조금 약삭빠른 경우는 대충 얼버무려 넘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람들은 브랜드의 채널을 '공식'으로 생각합니다. 때문에 자신이 가진 깊은 고민들을 브랜드 채널에 털어놓는 것이구요. 소비자들이 진정성을 가지고, 혹은 검증 등을 목적으로 내놓는 질문에 대해 허투루 대답할 수만은 없습니다. 가장 좋은 대응책은 이슈를 접수한 뒤, 즉각적인 담당 보고 체계를 통해 답변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한 기업이라면 공식적인 답변을 검토해 내놓는 것이 가장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죠.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의사결정 및 이슈파악에 다소 시간이 걸린다면 기본적으로 대외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선조치'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내부 대응을 검토해야 하는 담당자들과 회사 내부와는 달리, 소비자는 자신이 물었던 질문에 대한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마냥 기다리게 하다가는 게으른 기업, 소비자의 문의에 불성실한 기업으로 찍힐 수 있습니다. 일단 "알아보겠습니다" "말씀하신 내용 확인 후 답변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등과 같이 소비자의 불만이 접수되었음을 알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 뒤, 시간을 벌어 대응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문제해결 및 공식응답을 내놓기까지의 시간에 대해 언급해줄 수 있다면 더 좋겠는데요. "오늘 오후 중으로 응답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한다면, 기다리는 입장에서는 한결 수월하게 느끼기 때문이죠.  


 어떤 질문이 오더라도 상대방에게 성의있게 답변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리고 고객이 생각하는 것처럼 브랜드의 공식채널에 어울리는 답변을 내놓을 수 있다면 어떤 질문이나 공격이 오더라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고민3. 소셜미디어만으로 영향력을 얻는 것이 가능한가?

 2,3년 전부터,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온 문제입니다. 소셜미디어만으로 영향력을 얻는 것이 가능한가에 대한 고민입니다. 어떤 사람은 소셜미디어만 있으면 기존의 광고,PR 활동은 접어둬도 될 것으로 여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람들이 '알아서' 우리 콘텐츠를 퍼다 날라주기 때문에, 대단한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죠. 개인적으로는 '틀렸다'고 봅니다.  

 소셜미디어는 누구나 똑같이 한명의 이용자로 시작하지만, 그 시작점이 결코 같진 않습니다. 소설가 이외수가 트위터를 하는 것과 무명작가인 '나'가 트위터를 시작하는 것은 '한명의 이용자'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대중이 알고 있는 인지도의 차이는 큽니다. 코카콜라와 작은 생수브랜드가 페이스북을 시작한다고 해서 같을 수 없는 것이죠. 시작하는 방법은, 혹은 기술적인 부분은 같을지 모르지만 그 시작점은 결코 똑같지 않습니다. 오프라인에서 그동안 쌓아왔던 브랜드 이미지나 파워가 고스란히 소셜미디어로 옮겨옵니다. 소셜미디어라고 해서 결코 공평한 것만은 아닙니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이런 브랜드파워가 약한 기업들도 아이디어와 노력여하에 따라 충분히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좋아하고 참여할 수 있는 어떤 것들을 통해 그들과의 관계를 구축하고, 보다 적은 비용으로 더 큰 가능성을 열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런 가능성이 갈수록 더 많은 브랜드와 기업을 소셜미디어로 이끄는 요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선 멋진 콘텐츠 만큼이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방위적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기존의 온오프라인 광고는 물론 다양한 PR활동, 언론관계 등을 관리해야만 브랜드의 인지도를 꾸준히 올릴 수 있습니다. 소셜미디어는 인지도보다는 브랜드와 관계를 맺는 접점으로서의 역할이 더 강헤보입니다. 사람들을 꾸준히 참여시키고, 좋아하게 만드는 데는 아주 좋은 툴이지만, 초창기 인지도 형성에 있어서는 광고가 더 강렬하게 다가갑니다. 때문에 기존 커뮤니케이션 활동도 함께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소셜미디어 고민, '객관화'로 극복하라

 앞서 세가지 소셜미디어 고민을 보여드렸습니다만 고민은 세가지가 아니라 훨씬 더 많습니다. 위기관리에 대한 이슈만 해도 그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니 말이죠. 앞선 세가지 고민을 이야기하면서, 저는 그 대안으로 '객관화'에 기반한 대응을 제시했습니다. '객관화'란, 제3자의 입장에서 나를 바라보는 것을 말합니다. 

 소셜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은 다른 어떤 이들과의 관계에 관한 것입니다. 다른 이들과의 관계를 잘 쌓고 싶다면, 상대를 배려해야 하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서는 '역지사지'는 물론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는 객관화가 필수적입니다. 사람은 본래 이기적인 존재여서, 객관화 보다는 합리화를 더 쉽게 여깁니다. 그러나 '관계'에서 필요한 것은 자기합리화가 아니라 상대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마음입니다. '나'를 객관적으로 여기고 생각, 행동할 수 있다면 소셜미디어상의 고민극복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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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이 벌써(!) 찾아왔습니다. 아직 2011년도 제대로 되돌아보지 못했는데 새해가 금새 찾아와 버렸네요. 하루 늦긴 했지만 그래도 그냥 넘어가기 아쉬운만큼, 2011년의 소셜미디어 키워드를 몇가지 점검해볼까 합니다.

#1.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의 폭발적 성장

 2011년, 국내 스마트폰의 폭발적 성장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시기가 도래했습니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수가 무려 2천만명을 돌파했고, 시중 대리점에서는 이제 스마트폰 구입이 피처폰 구입보다 훨씬 저렴해질만큼(물론 풍부한 보조금 및 지원정책 덕이긴 합니다만) 구하기 쉬운 물건이 되었습니다. 국내 스마트폰 2천만명은 안드로이드 아니면 아이폰을 쓰고 있는 셈입니다. 카카오톡은 더욱 성장했고, 이통사의 데이터 요금 수입은 더욱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올해 스마트폰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소셜미디어 이용자 수도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모두 각 500만명에 달하는 이용자 수를 확보하는 수준까지 이르렀습니다. 불과 1, 2년전 20~30만명 수준이었던 시절이 벌써 까마득합니다. 스마트폰 이용자 수에 비하면 아직 소셜미디어 이용자 수가 현저히 적기에 향후 소셜미디어 시장 및 이용자 수 확대는 미리 예견해볼 수 있을 정도로 가능성이 많아 보입니다. 물리적 인프라의 증가로 인한 잠재 성장률이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2.  소셜미디어 위기관리의 중요성

 소셜미디어가 본격적인 성장세에 접어들면서 '다사다난'했던 한 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의 '탐앤탐스' 사건이나 신라호텔사건, 나경원 후보 및 조선일보 트위터 알바 사건 등은 소셜미디어를 통한 위기발생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를 통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언제 어떤 위기든 발생가능하다'는 소셜미디어의 위기유발 가능성과 '소셜미디어를 통한 프로페셔널한 대응이 중요하다'는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 이 두가지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신라호텔사건이나 탐앤탐스 경우처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의혹 및 부정적 이슈가 생산되고 확대되는 일이 충분히 가능하게 되었다는 점과 한미FTA찬성 의원 명단 배포의 경우처럼 오프라인의 이슈가 소셜미디어에서 다시 한번 확대재생산 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2012년부터는 기업 및 기관 소셜미디어 채널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셜미디어 위기관리에 대한 대응책 및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수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3. 한국형 소셜미디어 마케팅은 어디에?


 국내 소셜미디어 마케팅은 현재 성장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때문에 아직 좋은 사례라고 할만한 사례들이 좀 적습니다. 한글을 사용하는 국내 환경에서만 메시지 전달이 효율적이고, 국내 소셜미디어 이용자 수가 아직 싸이월드 단일 플랫폼 이용자 수 2,500만명에도 턱없이 부족한만큼 아직 정량적으로, 정성적으로 동시에 성공을 거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아직 '한국형 소셜미디어 마케팅'이라고 할만한 사례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이 문제는 국내에 소셜미디어 사례 및 관련 정보를 다루는 전문사이트나 블로그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좋은 사례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알릴 방법이 없으니 사람들에게 알려지기가 쉽지 않은 것이죠. 대부분 컨퍼런스 발표 사례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다보니 국내 실정에 맞는 소셜미디어 사례가 많이 발굴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2012년에는 한국형 소셜미디어 마케팅 사례들이 적극 발굴되길 기대해봅니다. 

#4. 소셜미디어 선거운동 단속 '위헌' 판결 

 최근 대법원이 소셜미디어를 통한 선거운동 및 지지의사 표명 단속에 대해 위헌판결을 내렸습니다. 이번 판결로 인해 SNS이용자들의 목소리가 커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12년은 총선과 대선이 동시에 치러지는 해이기에 그 어느때보다 소셜미디어의 정치적 영향력이 강해진 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위헌 판결로 인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는 SNS 활동이 내년 정치판세에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 지 궁금해집니다. 

#5. ROI측정을 위한 다양한 노력

 소셜미디어 마케팅에 대해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는 바로 ROI측정입니다.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 활동을 하더라도 어떻게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어떤 효과를 발휘했는지 측정할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겠죠. 앞으로 기업들이 소셜미디어 마케팅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그 효과에 대한 측정은 굉장히 뜨거운 이슈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지난 2011년에도 다양한 도구들과 척도들을 활용해 그러한 효과들을 측정하려는 노력들을 많이 기울여왔는데요. Klout 같은 측정 툴부터 소셜미디어상의 이슈 언급에 대한 분석툴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아직 정확한 측정툴이 개발되진 않았습니다만 소셜미디어상의 ROI측정을 보다 정교하게 일궈내기 위한 노력은 2012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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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다른 제품을 같은 방법으로 알릴 수 있을까요? 그것도 아주 다른 메시지를 담아서 말이죠. 마케팅 사례들을 찾다보면 비슷한 사례들이 참 많습니다. '더 빠릅니다', '더 똑똑해집니다' 를 보여주기 위해 비슷한 방법으로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죠. 문제는 같은 제품군일수록 이런 비슷한 광고들을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광고들 사이에서 햄버거와 게임이라는 두 제품이 같은 방법의 마케팅을 사용한 사례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버거킹 와퍼페이퍼와 마텔의 Pictionary 게임의 얼굴마케팅입니다. 두 제품이 얼굴마케팅이라는 같은 방법으로 전혀 다른 메세지를 전달한 재미있는 사례, 동일한 방법을 어떻게 얼마나 다르게 활용했는지 살펴볼까요?


제품의 핵심적인 특징을 보여준 마텔사의 <Pictionary Photo Booth>

   'Pictionary'는 주어진 사진을 빨리 그리는 보드게임입니다. 국내에선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서양에서는 유명한 게임 중 하나죠. 마텔사는 이 Pictionary를 알리기 위해 사람들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내는 포토부스를 설치합니다.


즉석사진부스라고 쓰여있지만 사실 포토부스 안에는 화가가 숨어 재빠르게 이들을 그림으로 그려냅니다. 그리곤 마치 사진이 찍혀서 나온것처럼 그림을 전해주죠. 사진이 나올것이라 예상했던 사람들은 재미있는 그림에 매우 즐거워합니다.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좀더 과감한 포즈를 취한다면 더욱 재미있는 그림이 탄생하겠죠.

Pictionary포토부스의 핵심은 '패스트드로잉'이라는 제품의 장점을 경험하도록했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의 특징을 잡아 그려내는 캐리커처기법과 패스트드로잉을 결합해 이색적인 포토부스를 만든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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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관심있게 지켜볼만한 소셜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사례를 접해 소개해볼까 합니다. 소셜미디어 메시지 관리와 위기관리커뮤니케이션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내용들인 것 같습니다. 

#1. 탐앤탐스 '김정일 멘션' 사건

 바로 어제(19일) 일어난 일입니다. 어제 전세계를 뒤흔든 이슈는 김정일 사망사건이었습니다. 북한 지도자인 김정일의 사망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를 비롯한 전세계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우리나라는 북한과 같은 민족이자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기에 사건의 중요성이 더욱 컸습니다. 언론들은 앞다투어 소식을 전했고, 17일에 사망한 김정일의 사망사실을 이틀 후 북한 발표에 의존해 감지했다는 사실에 대한 비판과 후계 세력구도에 대한 다양한 예측기사를 쏟아냈죠.

 이 가운데 탐앤탐스 트위터가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탐앤탐스(TomNToms)'는 커피프랜차이즈 브랜드입니다. 국내에 꽤 많은 체인점을 보유하고 있죠. 김정일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직후, 탐앤탐스 트위터 담당자는 아래와 같은 멘션을 올렸습니다.

문제가 된 탐앤탐스 트위터 글

문제가 된 탐앤탐스 트위터 글



  탐앤탐스 담당자는 아무런 생각없이 '망자에 대한 예의'라 생각하며 멘션을 올린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와의 상황과는 별개로, 사망한 사람에 대한 정중한 예의라고 생각한 것이죠. 

 그러나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차갑다 못해 많은 사람들이 폭발했습니다. 분단현실과 독재자 김정일의 죽음에 대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하는 탐앤탐스는 수많은 누리꾼들의 '댓글 폭격'을 받았습니다.

 불필요한 위기자초, 즉각적인 사과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탐앤탐스 소셜네트워크 총 책임을 담당하고 있는 팀장이 직접 탐앤탐스 블로그를 통해 사과문을 올리고 직접 무릎꿇는 '인증샷'까지 올리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탐앤탐스는 직접 총 책임자가 나서 공식적으로 무릎까지 꿇으며 고객들에게 사과했습니다. 담당자는 사과문을 통해 "소통하는 한마디 한마디가 분명히 '공적인 책임'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건과 같이 트윗 멘션 관리에 소흘히 운영하여 이렇게 물의를 빚게 된 점, 탐앤탐스 모든 고객 여러분들과 국민 여러분들께 정말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총 책임자의 파격적인 사죄와 즉각적인 사과를 통해 격분했던 여론은 다소 진정된 듯한 모양새입니다만 사과문에 대한 댓글을 통해 이용자들은 해당 담당자에 대한 징계처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댓글에는 머리숙인 책임자에 대해 "직원때문에 고생한다"는 등 동정여론도 있습니다. 고객들의 화가 가라앉을 때까지 탐앤탐스측은 분명히 어떠한 사후조치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겠지요.

 탐앤탐스는 불필요한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정돈되지 않은 메시지를 무심코 날렸다가 큰 화를 입게 된 것이죠. 소셜미디어라는 매체가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서만 대화를 한정하지 않고, 관계관리 및 확장을 위해 브랜드 외의 다른 어떤 이슈에 대해 언급할 상황이 되면 당연히 메시지는 정리되어야 합니다. 충분한 내부 검토를 거쳤어야 하는 것이죠. 

 외부에서 볼 때, 이번 사태는 브랜드 관련 이슈 이외의 것에 대한 필터링 장치가 없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탐앤탐스라는 브랜드와 관련된, 커피나 프랜차이즈에 대한 이슈가 아닌 것에 대해 자발성을 부여한 것이 원인일 수 있는 것이죠. 담당자의 개성과 자율성을 살리는 것도 좋습니다만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회, 정치적 이슈에 관해서는 메시지 필터링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사례입니다. 


#2. 전라북도교육감 페이스북 논란

 두번째는 전라북도교육감 페이스북 논란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전북쪽의 일이라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일입니다만 사례로서 가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전라북도 김승환 교육감은 법대 교수와 시민단체를 거쳐 당선된 진보적 교육감입니다. 털털하고 격없는 소통능력이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모아 '소통교육감'이란 별칭까지 얻었었죠. 특히 전라북도에서는 어느 정치인, 혹은 기관장보다도 더 적극적으로 페이스북을 활용하는 이로 유명합니다. 

 사건은 지난 15일, 전북지역언론들이 전북도교육청에 대한 비판기사를 내면서 시작됩니다. 지역언론들은 전라북도 교육청이 청렴도 평가에서 16개 전국시도교육청 중에서 14위를 했다며 청렴도에 대해 비판하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그러자 같은 날, 김 교육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래와 같은 글을 올립니다. 


김 교육감은 교육청의 청렴도 평가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면서 마지막 부분에 아래와 같이 적습니다. 

 "그리고 매우 중요한 자료가 있습니다. <인사업무>와 관련하여 금품제공의 빈도와 규모 및 편의제공의 빈도에서 10점 만점을 받았습니다. 언론이 이런 부분에 주목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 교육감은 "언론이 이런 부분에 주목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적었습니다. 이 글의 뉘앙스로 판단하자면, 언론이 김 교육감의 잘한점은 외면하고 못한 점을 들추고 있다는 소리로 들릴 수 있습니다. 이 글을 본 한 기자는 다음날 '기자의 눈'이라는 오피니언 공간을 통해 '교육감님, 여전히 일간지 1면이 서운한가요'라는 글을 올려 김 교육감의 태도에 대해 비판합니다. 


 기자는 칼럼에서 "‘명불허전(名不虛傳) 김승환 교육감’이라는 말을 얻는데 까지는 나의 주장만을 잔뜩 펼쳐놓거나, 자신을 지지하거나 동조하는 사람들과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라고 썼습니다. 김 교육감이 자신에 대해 우호적인 글들이 많은 페이스북에 갇혀 '그들만의 소통'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김 교육감이 페이스북에서 "보도하지 않는 이유" 운운한 부분이 이슈를 키웠습니다. 언론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는 자세 보다는 "교육청의 장점은 외면하고 있다"는 식의 부정적 메시지였기 때문이죠. 
김 교육감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런 서운한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출하지 않고, '언론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 더 나은 청렴도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면 어땠을까요? 넓은 아량과 배포를 가진 그의 인품을 사람들이 더욱 칭찬하지 않았을까요?

 교육감이 '이러이러한 언론 비판이 있었다. 인정하고 아프게 받아들인다. 나은 결과를 위해 노력하겠다. 단, 이러이러한 점에서는 10점만점을 받는 등 좋은 성과도 있었으니 이에 대한 관심도 부탁드린다'고 이야기했다면 상황은 사뭇 다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소통은 '경청'에서 시작된다고 합니다. 특히 최근 떠오르고 있는  소통커뮤니케이션이나 SNS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먼저 지켜야 할 '제1원칙'으로 거론되는 일입니다. 경청의 원칙을 지켰다면 이런 상황도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소셜미디어 위기, 자초할 것인가 예방할 것인가?

 위 두 사례에서의 위기 상황 공통점은 위기를 자초한 측면이 있었다는 점일 것입니다. 제대로 걸러지지 못한 메시지가 사회적 파장으로 이어진 첫번째 경우와, 경청의 태도가 결여된 채 불만을 내뱉은 두번째 사례 모두에서 나타납니다. 소셜미디어의 세계는 근본적으로 '인간의 상호작용'에 있습니다. 메시지를 접할 사람들을 조금만 더 고려했다면 마주치지 않았을 일이기도 하구요. 그런 의미에서 소셜미디어 메시지 관리를 통한 위기 예방사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는 옛 속담이 떠오릅니다. 소셜미디어상의 메시지, '천냥빚'이 될 수도 '천금'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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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이스트소프트를 소개하면서 '재미'가 가지는 놀라운 힘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논리. 이성,  감동이라는 다소 깊은 감정처리보다는 이 단순한  '재미'가 행동을 유발하는 특별한 힘이 있지 않을까 의문을 품게 되었죠.


이런 의문을 가지고 있던 중 재미와 관련된 성공적인 소셜마케팅 사례를 찾게되었습니다. 바로 소셜마케팅에서도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는 폭스바겐의 '재미이론'입니다. 2009년 사람들이 재미를 만났을 때 어떤 행동의 변화를 보이는지 직접 실험하고 영상에 담아 화제가 되었던 폭스바겐의 '재미이론'. 오늘은 폭스바겐이 보여준 재미의 놀라운 변화의 힘을 소개해드리고자합니다.


폭스바겐, 친환경에 재미를 붙이다

  폭스바겐의 재미이론은 2009년 친환경 엔진기술 '블루모션'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캠페인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블루모션'은 차량의 주행성능이나 운전의 즐거움은 유지하되 연비와 공해를 줄이는 친환경효과를 가진 혁신적인 엔진기술입니다.  환경적으로나 속도면에서도 절대 뒤지지않는 기술이었지만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반듯하고 따분한 친환경의 이미지를 깨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죠.

폭스바겐은 이러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기술홍보가 아닌  친환경에 대한 캠페인을 시작합니다. 바로 친환경에 'FUN'을 붙이는 '재미이론(The Fun Theory)'입니다.  '사람들의 행동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키는데 가장 쉬운 방법은 재밌는 요소를 만드는 것이다.' 로 시작한 캠페인은 즐거운 재미요소들로 사람들의 행동을 착한 친환경행동으로 바꿔 놓습니다.

첫번째, 에스컬레이터와 피아노 계단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계단보다는 편리한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합니다. 텅빈 계단이 옆에 있지만 줄을서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있죠. 이곳에 붙인 재미는 '피아노 계단'입니다. 계단하나하나에 선반을 설치해 계단을 오를 때 마다 소리가 나도록 설치했습니다. 딩동딩동 사람들의 표정에서 재미가 느껴지시나요? ^^ 저 역시 가던 길을 멈추고 피아노 삼매경에 빠져들 듯합니다.

 

두번째, 쓰레기통입니다. 이곳의 재미는 '센서와 음향효과'입니다. 쓰레기통에 센서와 음향효과를 설치해 쓰레기가 들어오면 마치 애니메이션처럼 '슈웅'소리와 '쿵' 바닥에 떨어지는 효과음이 나옵니다. 사람들은 이런 쓰레기통을 신기해하며 주변에 있는 쓰레기를 모아 소리의 정체를 밝히려 애쓰기도 합니다.

 

세번째, 빈병수거함입니다. 이곳의 재미는 '랭킹오락게임'입니다. 빈병 구멍을 여러개로 만든 뒤, 불이 들어오는 구멍에 빈병을 넣으면 점수를 얻을 수 있죠. 이번 재미는 남성들에게 인기가 매우 높아보이는군요. 랭킹게임인만큼 승부욕을 자극합니다.
 


  위 세가지  캠페인의 공통메시지는 '환경을 위한 행동도 재미있다 '라는 것입니다. 평범한 행동에 재미있는 요소를 붙여 사람들의 행동을 바꾸는 힘. 이것은 바로 단순하지만 유쾌하고 즐거운 재미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폭스바겐의 캠페인 슬로건처럼 재미요소가 전력소비를 줄이는 계단을 걷게하고, 쓰레기를 모으고, 빈병을 재활용하는 '친환경'행동을 이끌어낸것이죠. 재미가 사람들의 행동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 '착하게' 만든 셈입니다.  


가장 전염성 강한 정서, 그 이름은 '재미'

 그렇다면 '재미'는 사람들의 행동을 얼마나 변화시켰을까? 실험 결과 하루종일 계단을 이용한 사람이 66% 증가하였고, 쓰레기통은 일반 통보다 41kg 더 많이, 병수거함의 경우 두 배 이상이 모였습니다. '재미'가 사람들을 행동하게 만든 것이죠. 그것도 사람들이 모르는 사이 아주 즐겁고 유쾌하게 말입니다.


 폭스바겐의 '재미이론'은 행동을 바꾸기 위해 강압적이거나,  특별한 방법을 취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평소 행행동에 '재미'를 살짝 붙여 놓았죠.  재미는 다른 감정들보다 쉽게 전염되고 또 공유됩니다. 배경지식, 구구절절 서두없이 사람들의 행동과 표정만 봐도 쉽게 공감을 얻습니다. 

  영상을 보면서 저도 무척 즐거웠습니다. 비록 2009년, 저 지구 반대편에서 이루어진 프로모션이지만 딩동댕동 아이들의 피아노 걸음에 신이나고, 빈병을 넣는 모습을 보며 좀 더 빨리 빨리!를 외치며 강한 동질감을 느꼈습니다. 직접 그곳에서 해보진 않았지만 마치 내가 경험한것처럼 즐거웠습니다. 이것이 바로 '재미의 전염'입니다.   

이러한 재미의 전염성은 소셜마케팅을 통해 더 확실히 드러납니다. 유투브와 SNS채널을 통해 공개된 영상은 무려 1,6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2011. 12월 기준)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스웨덴의 주요신문과 <뉴욕타임스>, <디스커버리 채널> 등 세계적인 미디어에까지 소개됩니다. 그야말로 전세계인들이 이 '재미요소'의 매력에 푹 빠진 셈이죠. 


폭스바겐이 만든 친환경이라면..

 폭스바겐 마케팅의 핵심은 제품이 가지는 친환경이란 가치를 '재미'를 통해 사람들과 공유했다는 점입니다.
모두가 즐거워하고 또 기꺼이 공유하는 재미를 통해 사람들을 친환경과 쉽게 친해지도록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 기업의 가치를 소비자가 직접 온몸으로 느끼고 체험하도록 한 것은 백마디 말보고, 또는 몇억의 광고보다 강력한 메시지 전달입니다. 폭스바겐의 '재미이론'을 즐겁게봤다면, 적어도 앞으로 폭스바겐이 하는 친환경은 뭔가 유쾌하고 재미있는 특별함이 있지않을까 기대할테니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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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소셜네트워크(SNS)와 앱 심의를 전담하는 '뉴미디어 정보심의팀' 신설을 강행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오는 7일부터 정부 심의가 본격 시행될 수 있다는군요. 언론 기사에 따르면 위원회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문제의 소지가 있는 글이나 사진에 대해 일차적으로 게시자에게 자진 삭제를 권고하고, 지키지 않을 경우 아이디자체를 차단하기로 했다는군요. 



 정부는 나쁜 콘텐츠들을 걸러내기 위한 일종의 필터링 장치라고 설명하지만 사람들은 정부의 설명을 그대로 믿고 있진 않는 것 같습니다. 정부에서 국민들의 SNS를 지속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는 점 자체가 불쾌하거니와 '나쁜 콘텐츠'의 기준에 대해 자의적 해석이 가능하기에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비판적 견해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정부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FTA에 대한 반대 주장이나 의견에 대해 '괴담'이라며 차단에 나설 경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는 것이죠. 이미 사람들은 스스로 정보를 거르고 유통시키고 있습니다. 좋지 않은 콘텐츠를 유통시킨다는 것 자체가 그들 스스로의 '평판'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좋은 정보를 유통시키고자 노력합니다. 이를 소셜필터(Social Filter)라고 하죠. 이용자들 스스로 건강한 생태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걸 통제하에 두려는 정부


 SNS에 대해 정부가 '심의'를 이야기하는 것은 모든 메시지나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스스로의 통제하에 두려는 욕심을 부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독재자나 쿠데타 세력들이 정권을 잡을 때 가장 먼저 했던 행동은 방송사 장악이었습니다. 언로를 봉쇄해 비판적 여론이나 사태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지 못하도록 막겠다는 것이죠. 과거 5.16 쿠데타도 그렇게 이뤄졌고, 세계 어느 나라도 독재정권의 등장은 언로의 차단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권력이 언론을 틀어쥐는 순간, 여론을 자신들의 힘으로 좌지우지할 수 있었던 것이죠. 
 
 그러나 소셜미디어는 통제가 불가능합니다.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우리에 대해, 정부에 대해 떠들지 알 수 없습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존재죠. 그래서 많은 소셜커뮤니케이션들은 이런 특성에 근거해 '우리에 대해 어떻게 떠들도록 할 것인가'에 대해 집중하고 있습니다. 언급자체에 대한 통제보다 긍정적 언급을 유도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죠.

 정부가 소셜미디어에 대해 심의나 통제를 언급하는 것은 이런 '통제불가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싶은 욕망에서 시작됩니다. 모든 메시지를 자신들이 컨트롤해서 여론을 조정하겠다는 것이죠. 이번 심의팀 신설의 경우도 모든 메시지를 통제하겠다는 뜻은 아닐 지언정 정부에서 판단하여 '부적절한' 콘텐츠나 이용자들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는 엿보입니다. 심의는 근본적으로 모든 미디어에 대한 '통제'라는, 근전대식 사고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론은 세게 누를 수록 폭발한다  

  심의팀 신설을 강행하는 모습을 보며 든 생각은 '정부가 뭔가 잘못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부는 심의와 통제로 메시지나 생태계를 임의조절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거기엔 이유가 있죠. 

 소셜미디어는 특정 서비스가 아니라는 점 때문입니다. 정부는 아마 소셜미디어를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두 서비스만 차단하면 된다고 생각하겠죠.

 자, 가정해봅시다. 어느 페이스북이용자가 정부에 의해 차단당했습니다. 그럼 그는 열받아서 트위터에 또다시 글을 씁니다. 또 차단합니다. 정부는 이제 끝났다고 생각하겠죠. 그런 그가 슬라이드쉐어나 딜리셔스, 텀블러 등의 서비스를 통해 정부비판 콘텐츠를 올립니다. 한 사람의 모든 컴퓨터 사용내역을 추적하지 않는 이상 그런 서비스들까지 차단하긴 힘들겠죠. 그럼 텀블러에서 그의 콘텐츠를 발견한 또다른 페이스북, 트위터 이용자가 링크를 스크랩해 다시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올립니다. 그럼 링크가 또 퍼집니다. 리트윗과 공유를 통해 순식간에 수천, 수만명의 이용자들에게 전달되겠죠. 정부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요? 모든 수천, 수만명을 다 차단할 건가요? 

 답답합니다. 소셜미디어 서비스는 하나가 아닙니다.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하고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은 이메일부터 시작해 메신저, 트위터까지 다양하게 퍼져있습니다. 그 종류만도 전세계 수십만개에 이릅니다. 그 모든 서비스의 이용자와 콘텐츠를 컨트롤하고 차단할 수 없는 이상 SNS에 대한 심의나 차단은 실질적으로 어렵습니다.

 심의팀이 신설되고, 만약 그들의 움직임이 정치적으로 흐를 경우 소셜미디어의 확산력과 폭발력이 더 빠르게 드러날 것 같습니다. 결코 '이용자 차단'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도 깨닫게 되겠지요. 여론은 세게 누르면 누를 수록 그보다 더 큰 힘으로 폭발합니다. 여론은 과거의 방식과 다르게 형성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추진중인 SNS심의, 자칫 더 큰 여론폭발을 유도하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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